본문 바로가기

내 인생의 배경음악..

판까게.. V2

나만의 판가게를 갖고 싶었다....

나는 그런 판가게를 자주 보았다... 손님이 있건 없건, 물건이 팔리던 안팔리던, 그저 음악이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턴테이블에 판을 바꾸는 그런 주인이 있는 판가게...

어디서 어떤 사이트에 가입을 하든, 내 닉네임은 항상 "판까게"였다... 판가게라는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특이하고 싶었던 마음도 들어 있는 닉네임이다.

 

(어감이 좀 쎄서 그런지) 기부를 하고 있는 사이트 한곳은 "판까게"라는 이름으로 인사를 했더니 어떤분이 "이 판을 깔라고" 가입한 사람인줄 알았다고, 오해 했다고 미안하다는 댓글도 달린것이 있었다.

나는 물건 보는 눈이 특별히 좋은것도 아니다. 재수가 좋아 좋은 (혹은 귀한) 음반이 눈에 보일수도 있지만, 음반을 모으고 듣는 취미, 이것도 결국 발품이다. 내가 아는 범위안에서 음반을 고르고, 듣고, 그걸 나누는게 나는 정말 좋다.

내판은 사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필요한 판이라면, 내것을 위해 지출될 돈에서 일정부분을 희생할때도 많이 있었다.

나는 그게 나눔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기꺼이 그러고 있긴 하지만) 녹음을 해서 주지 못할바에야 차라리 사서 주자는게 내 생각이다.

 

물론 예전에는 동성친구들이나 이성친구들에게 녹음을 많이해서 줬다. 그 역시 테이프값이 든다. 한시간 짜리 테이프를 녹음하면, 최소 한시간 반이 지나가 버린다. (그것도 나중에 좀 숙달이 되야 나오는 속도) 그리고 테이프 껍데기에 정성을 들여 노래 제목을 적는다. 한번에 다 적어야 하니 글씨를 틀리면 안된다는 중압감은 보너스(?)다. 그렇게 음악을 나누다가 인터넷이 보편화 되었을때는 사이트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음악을 나눴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기도 했지.. 라는 추억으로 기억만 하고 있다.

일하느라 (또는 집에 눈치가 보여) 음반 구입이나 구경을 덜했을때도 내 관심은 오로지 판이었다.

요즘 "미친듯이" 음반이 쏟아진다. 일본이며, 미국이며, 영국이며 바다건너온 원판들이 정말 엄청하게 쏟아지고 있다.

정신 못차리고 구입하다 보면, 어느덧 한달 용돈은 그냥 없어지기 일수. 하지만 그 덕분에 어렸을때 책에서나 보던, 또는 빽판으로 가지고 있던 그때 그 음악을 깨끗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나한테 한없는 즐거움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이제 나의 인생에 배경음악이 된 노래들을 소개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다.

 

음악적 설명이나 음악사적 의미 이런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어느 한 노래가 내 삶의 어느시기에 다가왔으며, 그때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일기를 쓰고 싶은 생각뿐이다. (물론 내가 전부를 아는게 아니기 때문에 얘기하는 부분중에는 분명히 틀린부분도 있을지 모른다, 최소한 음악적으로는..)

어떤 노래를 고를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음반 한장 한장 어디서,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는것들이 있다.

 

그것들에 대한 기억 (추억)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얼만큼이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일들이 소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해볼 생각이다.

정식명칭 뭐 이런 따위는 없다. 그저 내가 사용하는 용어로 내가 하고 싶은말을 하고 싶을뿐...

 

"눈으로 듣는 음악" 예전에 어느 잡지에 음반 이야기를 쓸때의 코너 제목이다. 여기는 눈으로 음악을 듣는 판까게 입니다.

그때는 음반을 소개했지만.. 이제는 나에 대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소개한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느낌으로다가.....

 

두서가 없다.

 

이제 나만의 판까게.. V2 를 시작한다.....